소각되던 커피박, 매일 쓰는 칫솔로 되돌린다

작성일 : 2026년 06월 10일 / 편집인 : 매거진 코리아




커피 한 잔을 내리고 나면 사용한 원두의 대부분은 커피박으로 남는다. 

국내에서 연간 15만 톤 가까이 쏟아지지만 대부분 종량제 봉투에 담겨 소각된다. 

부산의 업사이클링 전문 사회적 기업 주식회사 행복나무에듀가 이 커피박을 매일 쓰는 칫솔로 되돌리는 제품을 내놨다. 

국회입법조사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커피찌꺼기 발생량은 2012년 9만 3,397톤에서 2019년 14만 9,038톤으로 7년 만에 1.6배 가까이 늘었다. 

커피 소비가 늘어난 만큼 배출량도 함께 늘었다. 제도는 개선돼 왔다. 

환경부는 2022년 커피 전문점에서 생활폐기물로 배출되는 커피찌꺼기까지 순환자원 인정 대상을 확대하고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그러나 실제 재활용 용도는 여전히 퇴비나 바이오 연료 등 저부가가치 영역에 머물러 있다.

행복나무에듀가 선보인 ‘그라운즈앤(GROUNDS&)’은 커피박을 생분해성 수지(PLA)와 결합한 복합소재를 칫솔 손잡이에 적용했다. 

커피박을 연료로 태우는 대신 일상 소비재로 되돌린다 는 점에서 기존 재활용 방식과 구분된다. 

소비자가 자원순환의 결과물을 매일 손에 쥐고 쓴 다는 점에서 제품 자체가 인식 전환의 매개가 된다. 


제품 성능과 안전성도 갖췄다. 

칫솔모는 0.01mm 치과용 이중미세모를 36개 홀에 2,000가닥 식모해 치간 치태 제거와 잇몸 보호를 함께 고려했다.

위생용품 성적서를 보유하고 있고 안 전성 시험에서 유해물질 8종이 검출되지 않았다.

회사는 기업 대상 커피박 회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커피 브랜드나 로스터리가 배출한 커피박을 회수해 건조·정제한 뒤, 해당 기업의 로고를 각인한 칫솔로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배출 기업이 곧 수요처가 되는 구조여서, 수거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국내 여건에서 안정적 인 원료 확보 방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출시 이후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12일 와디즈를 통해 처음 공개된 그라운즈앤은 이후 대선주조, 농심호텔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네이버스토어와 동반성장몰, 가치장 터, 부산도시브랜드샵에서 판매되고 있다.


김유현 행복나무에듀 대표는 “커피박은 태우기엔 아까운 자원”이라며 “퇴비나 연료로 한 번 더 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손에 쥐고 오래 쓰는 물건으로 돌아왔을 때 비로소 자원순환이 체감된다”고 말했다.

이어 “젤아이스팩에 이어 커피박까지, 지역에서 발생한 폐자원을 지역 안에서 순환시키는 모델을 넓혀 가겠다”고 덧붙였다.